[글마당] 춤추는 펜
구름이 밀려오고 밀려 나가면서 연두가 발아되고 풍성한 비 비람에 연두가 초록으로 익어간다 깊어진 시야에 진한 시간을 봉합하면 당신은 그대로 심오하다 스스로를완성하기 위해 자신의 눈을 가장 먼 허공에 던진다 생이란 자신의 눈을 몸 안으로 돌려 모세혈관을 타고 여행하는 것 몸속에 녹아든 앙금, 멍든 상처, 매장되어 버린 화석 이들의 판독에 펜이 춤을 춘다 가슴에서 일렁이는 파문 새벽에 자욱하게 피어오르는 당신을 받아쓴다 오늘 하루도 또 한 겹의 결을 입고 생각은 진화 중 생각의 눈을 따라 붙박이의 유혹을 깨고 당신을 기웃거린다 정명숙 / 시인·롱아일랜드글마당 입고 생각 진한 시간 생이란 자신